본문 바로가기
10to3 나만의 자유시간/공부일지

티끌모아 티끌? 그 티끌로 공짜 해외여행 다녀왔습니다.

by 슈뿡 2024. 2. 8.
반응형

얼마전 아이와 단둘이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처음부터 계획했던 여행은 아니었어요.

 

2018년도 9월, 첫째 아이가 두 돌이 지나갈 무렵에 "아동수당"이라는 이름으로 정부에서 매달 아이에게 10만원씩 지급되었습니다.

그당시 이 10만원을 타겟으로 한 저축상품들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부분 5년 만기에 이자 6-7%로 어마어마한 이율이었어요.

저는 아이 이름으로 그때부터 이 10만원을 차곡차곡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생활비로 쓸수도 있었겠지만, 그것보다는 이돈을 모아서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독립밑천(?)으로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없는돈이다 생각하고 몇년을 꾸준히 모았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아동수당도 끝이나고 적금도 만기가 되었습니다.

얼마가 모아졌을까요?^^

무려, 약 600만원!

 

 

더 놀라웠던 것은 이중 세금 떼고 이자만 90만원 가량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첫째에게 꾸준히 모은 돈의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매달 저축한 작은 돈들이 모아서 가져온 돈! 바로 이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돈이 생기면 반은 저금을 하고 반만 사용하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모은돈으로 돈이 돈을 벌어올 수 있게 해야한다고. 엄마의 이 말이 잘 이해하지 못하던 아이였는데, 자신의 이름으로 된 해당 통장을 보고나니 신기해하면서 앞으로 돈을 더 열심히 모아야겠다고 하더군요.

 

저 스스로 뿌듯하면서도 아이의 그러한 생각이 기특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중에 일부만 사용해서 그동안 열심히 저축한 보상으로 아이가 원하는 걸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때까지만해도 작은 장난감 한두개 사자고 할줄 알았죠^^;;)

 

그런데 뜻밖에도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 였습니다...ㅋㅋㅋㅋ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죠..^^;; 많이 써봤자 5만원 정도 쓸거라 예상했는데 100단위로 돈이 나가게 생겼으니...;;ㅋㅋ

"왜 해외여행이 가고 싶은지" 아이에게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아이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엄마가 해외 나가면 우리나라하고는 다른 것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다고 했잖아. 무엇보다 한국에서 먹는 망고와 동남아시아에서 직접 먹는 망고의 맛은 차원이 다르다며! 나도 동남아시아에 가서 직접 망고를 경험해보고 싶어! 다른나라가 어떤지 체험도 하고 싶고!"

 

앗뿔사...ㅋㅋㅋㅋㅋㅋㅋ

 

평소 저는 아이에게 돈을 모으라는 말과 더불어 "돈은 자신의 경험이나 시간을 사는데 써야한다"라고 종종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이런식으로 응용할줄이야... ㅋㅋㅋㅋㅋ

 

잠시 혼자서 생각해보았습니다.

 

'5만원이 아니라 최소 200만원은 쓰게 될텐데...'

'그럼 아이에게 나중에 줄 수 있는 독립자금은 줄어들거나 다시 모으려해도 시간이 더 걸릴텐데...?'

'이렇게 써도 되는 돈인가?'

 

아이에게 솔직하게 고민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이 돈을 썼을 때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아이도 잠시 고민하더니, 엄마 입장이 많이 곤란하면 여행을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가능하다면 지금 엄마랑 단둘이 해외여행가서 좋은 기억도 만들고 오고 싶다고 말하였습니다.

 

어흑.. 꼬맹이 말을 못 당하겠더군요.. ㅋㅋㅋㅋ

 

 

네.. 결국 저는 아이의 말에 넘어갔습니다.^^

대신 아이와 여행을 즐겁게 잘 다녀오고, 이후에도 지금처럼 열심히 돈을 벌고 함께 모으기로 약속했지요.

 

다 쓰기에는 그동안 돈을 모은 목적에 너무 어긋날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돈에서 100만원만 사용하고, 나머지 100만원은 제가 1달 정도 더 벌어서 그돈을 모아 총200만원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로 계획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200만원 안에서 충분히 즐겁고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을 다녀왔구요. 여행을 다녀온 후 아이는 다음 번엔 더 많은 돈을 모아서 온가족이 함께 프랑스 여행을 가겠다며, 다시 돈을 모을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떠신가요?

이 글을 다 읽고 난 지금의 여러분도, 여전히 티끌은 모아봤자 티끌이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사람마다 돈에 대한 기준은 다 다를겁니다. 하지만, 저는 티끌이 그저 티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티끌은 모여서 한 사람이 독립할 수 있는 자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티끌은 모여서 이렇게 한 가족의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고, 한 아이의 중요한 경험과 배움이 될수도 있구요.

 

물론 저축만으로 큰 부자가 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저는 작은 금액이라도 저축을 시작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첫걸음"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시작"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오늘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금액부터 저축을 시작해보시는건 어떠실까요? 

 

돈 모으기와 부자되는 첫걸음과 관련해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글들도 함께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겁니다^^

 

부자들은 요즘 신났어요, 줍줍하느라

 

요즘 돈 있는 사람들은 "줍줍"하느라 바쁩니다.

요즘 돈 있는 사람들은 "줍줍"하기 바쁘다는데, 이게 무슨 말일까요? "줍줍" 부동산 청약에서 누구나 남은 물량을 주워갈 수 있다는데서 나온 표현 요즘 경기가 어려워 지면서, 부동산 청약 시장

10to3.tistory.com

돈 좋아하세요?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의 필독서 "보도섀퍼의 돈"

 

[도서] 보도 섀퍼의 돈

돈, 좋아하세요?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주된 관심사는 재테크이다. 주식, 비트코인, 부동산 등 모두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이 공부하고 투자하려는 것들이다. 내가 먹고 살만큼 돈이 있었으면 좋

10to3.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