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3살, 7살이 된 아들 둘이 있다.
생긴건 비슷하게 생겼는데 성격은 참 많이 다르다.
처음 둘째 아이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아이들의 나이차를 계산해보니 4살이었다.
3살까지는 서로 잘 논다던데 4살부터는 같이 놀기 힘들다는 블로그의 글들을 꽤나 많이 봤던 것 같다.
4살터울은 확실히 둘이 같이 놀기는 좀 애매하다.
3살인 동생은 이제 막 키즈카페에 눈을 떠 소꿉놀이부터 자동차 놀이, 모래 놀이 등 키즈카페를 가면 2시간을 넘겨서도 놀고 나올 정도인데,
반면 7살인 첫째는 이제 키즈카페는 시시하다고 하여 별로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7살 형아가 좋아라 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에 참여하기엔 3살 동생은 아직 많이 어리고 미숙하여 외부 활동을 할때 둘을 모두 만족 시키기란 참 어렵다.
그래서 원래 키즈카페랑 원데이클래스를 열심히 다녔었는데 둘째가 태어난 뒤로는 거의 집에서만 놀거나 함께 걷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야외나 맛집 위주로 다니는 걸 선호하게 되었다.
한번에 둘을 다 만족하기도 케어하기도 힘들다보니 그냥 내가 편한대로 선택하게 되는 것 같았다.
사실 노는거랑 먹는건 대충 이런식으로 아이들 각자의 성향에 맞춰 줄 순 없어도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면 되는데,
첫째아이와 둘째아이의 교육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꽤 불편한 부분이 있다.
바로 첫째아이 숙제나 공부를 봐줄때 둘째가 자꾸 눈치없이 끼어서 제대로 첫째를 케어해 줄수가 없다는것.
둘째야 놀아주던 책을 읽어주던 첫째아이가 엄마와 동생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고, 그 시간에 본인은 혼자서 다른 활동을 할 수 있기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데... 무조건 형이 하는건 다 따라서 하려는 동생때문에, 학원을 갔다가 늦게 돌아온 형아는 집중해서 과제를 하기도 어렵다. 엄마와 단둘이 이야기하거나 과제를 함께 봐주기도 어려운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그래서 이럴땐, 둘째에게도 옆에서 색칠놀이나 찰흙놀이 등을 할 거리를 주면서 가능한한 형아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긴 하는데 형아도 동생이 옆에 있으면 신경이 쓰이니 집중하기가 많이 어렵다.
또 하나 불편한 점은 나이 차이가 좀 나다 보니 둘 사이에서 각자를 대할때 약간의 차이를 두게 되는데, 이것에 대하여 형도 동생도 불만이 생길때가 있다. 예를 들면, 형아는 할 수 있는(3살에겐 다소 위험한) 신체활동을 형에겐 허용하고 동생에겐 허용하지 않는다던가, 동생은 어리니 허용해주는 부분을 형에게는 허용하지 않는다던가 하는 부분들이다.
그리고 터울이 많이 나는 형제여서 큰아이가 작은아이의 육아를 도와주니 편한 부분도 있지만, 잘 놀다가도 어느순간 또 계속 서로 싸울때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한다.
써놓고 보니 참 여러모로 아이들도 서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각각의 불만이나 결핍이 생기기도 해서, 가끔은 첫째와 둘째를 따로 한명씩만 데리고 나가 시간을 보내고 올 때가 있다.
이렇게 하면 첫째는 첫째 나름대로의 힘듦을 엄마에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엄마와 단둘이 유대감을 느끼며 그동안 쌓여온 스트레스가 다소 해소 되면서 엄마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둘째 또한 엄마와 단둘이 나가게 되면 형아를 찾기는 하지만, 또 엄마에게 온전히 홀로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경험을 하면서 즐겁게 지내다 오니 둘째아이도 나름 평소와 다르게 겪는 특별대우에 많이 즐거워 한다.
그리고 나도 이렇게 따로 따로 한명씩 시간을 보내고 올때면, 하나 키울때보다 더 정신없고 쉴틈 없는 아들 둘 육아이지만 내게 존재만으로도 기쁨이 되는 두 아이들이 건강하게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내 동생과 어릴적 그렇게 싸우고 미워했다가도 성인이 되어서는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려하며 지내는 것처럼,
우리아이들도 커서 서로 그런 존재가 되어 줄 수 있도록 나도 더 노력해야겠다.
크게 아프지 않고, 잘 크고 있어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몸도 마음도 바르고 튼튼하게 자라자면서, 함께 행복하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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