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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W 교육

코딩교육 시작한지 3년차, 생각의 변화

by 슈뿡 202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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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요즘 아이들과 함께 작은 사업하기 놀이를 하는 것 같다.

 

지금도 SCAMPER라는 아이디어 기법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

수업에 넣으려고.. ㄱ-

 

출처 뉴스앤잡 : https://www.newsnjob.com/news/articleView.html?idxno=10508

 

 

수업을 만들때,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지루한것.. 아이들이 지루한것도 싫고, 내가 지루한 것도 싫다.

그렇다고 복잡하고 어려운 수업을 만드는 것은 더더욱 싫다. (나는 그렇게까지 똑똑하지 않다)

 

그렇다보니, 아이들에게 기술은 최소한으로 가르쳐주고,

문제를 던져 함께 한번 해결해보도록 챌린지를 하는 수업 위주로 만들게 된다.

어쩔땐 나도 생각해본 적 없는 것에 대해 갑자기 제시하기도 한다. (이상하게도 이러면 아이들이 신나한다)

 

처음 한번은 기본 기능을 가지고 함께 만들어 보도록하고.

그 이후로는 약간의 주제만 던져준 후, 각자 원하는 것을 만들어 보도록한다.

그 다음에는 다른 주제(좀 더 고민해보거나 해결책을 내야할만한)를 던져주고, 함께 해결해볼 수 있도록 팀을 짜주어 함께 고민하면서 아이디어를 내보도록 한다.

이때 그전에 배운 기능들을 활용하도록 제한을 주기도 하고,

어떤날은 그전에 배운 기능 + 기타 다른 것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지 않기도 한다.

 

어찌보면 내가 어느 한곳에 고정적으로 묶여있는 선생님이 아닌, 프리랜서라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정해진 틀에 맞춰서 가르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수업을 만드는 것에 나또한 제약이 없다.

제약이 있다하면 얼마만큼의 재정적 지원과 장비를 쓸수 있는지 정도?

그런데 솔직히 엔트리, 스크래치, 스크래치 주니어와 같이 기존에 무료로 풀려있는 교육용코딩프로그램과

코딩 이외에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다양한 디지털 툴들을 활용한다면, 노트북/태블릿 둘중 하나만 있으면 된다.

 

간혹 문제도 있다.

이런 수업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

예전에 비하면 덜한거겠지만, 아직도 수업시간에 가만히 듣기만을 원하고, 답을 알려주기만을 원하는 친구들이 꽤 많이 있다.

 

전 선생님 말씀 잘들을게요 어서 알려주세요 초롱초롱,, 하고 바라는 눈빛인데,

미안, 얘들아 난 해줄말이 없다. 오히려 너희들에게 질문할 것이 많단다.. 라며 오히려 폭풍질문세례를 퍼붓는 나의 수업.. ㅋㅋ

처음엔 다들 당황해하지만, 시간이 지나 분위기가 좀 풀리면 자연스럽게 말이 많아진다.

나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말이 많은 것이 좋다. 자신의 의견을 많이 말하는 것이고, 그말은 그 아이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을 하게 되면 수업은 지루해지지 않는다. 나와 아이들이 함께 수업을 만들어갈 수있고,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잘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처음엔 모두들 이런 조용하고 수동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우리 나라 교육이 주입식 교육이기 때문인것 같다.

그래서 강사입장에선, 처음에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 중요한것 같다.

같은 지역내에 일하시는 한 강사님이 이야기해주신 내용인데, 그당시에는 이말 뜻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럴거면 코딩교육이 왜 따로 존재하는걸까? 라는 점에서 그랬는데,

수업을 많이 하다보니, 또 내가 원하는 수업스타일이 이쪽으로 점점 바뀌고 있다보니, 이제는 이말이 어느정도는 이해가 된다.

 

그래도 아무 배움없이 즐거운 경험만 느끼고 가는건 아직까지도 내 성에 차지 않는다..

물론 이런 욕심을 많이 부릴수록 재미없고 나만떠드는 수업이 되는것도 알기에, 적당히 자제하면서 생각하고 만들려고 한다.

한가지는 반드시 배워가게 하되 본인들이 무언가를 배우고 있음에도 배우고 있는줄도 모르게 즐겁게 참여하도록 하는 수업..

매번 이렇게만 잘 만들면 나도 아이들도 모두 만족하고 좋은데,

아직 쪼랩인지 매번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코딩교육에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큰 목표나 뜻같은건 없다. 그래서 더 이런수업을 만드는게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재미가 없으면 진짜 하기 싫다....

나부터가 재미있고 즐길수 있어야 지속할 수 있고, 수업 퀼리티도 올라간다.

이왕 하는일 잘하고 싶지 개떡같이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이렇게 속이 뒤집어지나보다.

아직 실력이 많이 보자람을 느껴서.

공부해야하는데 이론공부 재미없어서 참 하기 싫어...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은마음 누구보다 잘 이해함.ㅋㅋㅋㅋ

 

이 일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동안에는 아이들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계속 머리 굴려봐야겠다.

수업에 오는 친구들말고도 우리집에 있는 두 아이들하고도 재미있게 즐길거리를 찾는게 내일상이니.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다시 수업이나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