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아기와 함께한 양재 꽃시장 나들이 - 도매 절화, 분재 시장

오늘은 국내 최대 규모인 양재 화훼 종합 상가, 일면 양재동 꽃시장에 다녀왔다.

이제 막 돌이 지난 아기가 걸음마를 하기 시작하자 매일 밖에 나가자고 찡찡 거려서 아침마다 어딜 가야하나 고민이었다.

그런던 차에 같은 시기의 아기를 키우는 친구와 함께 돌아기와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다가 양재동 꽃시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친구와 나는 둘다 꽃을 좋아하기도 하고 양재 꽃시장이면 분재 비닐하우스도 아주 크기 때문에

식물원처럼 아가들이 나들이 겸 돌아다니기 좋을 것 같아 가기로 하였다. 

 

 

도착한 시간이 대략 오전 11시반 정도 였는데, 아직 도매 절화 매장에는 사람들이 붐비어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분재 비닐하우스 시장을 먼저 둘러보기로 하였다.

 

 

아가들을 데리고 돌아다니다 보니 상인 분들이 아기들이 귀엽다며 너도나도 반겨주셨다.

장사하는데 방해된다 하면 어쩔까 하고 걱정했는데 괜힌 기우였나보다. ㅋㅋ

한참 걸어다니며 여러가지 식물들을 구경하던 차에 발견한 "꽃다모아"라는 상점!

스투키와 선인장 들의 화형이 아주 멋진데 그와 어울리는 독특하고 멋진 디자인 화분과의 매칭으로 멋스러움이 배가 되어 보이는 곳이었다.

여기서 특히나 저 독특한 선인장에 나와 친구는 감탄을 연발하고 있었는데,

주인분이 다가 오시더니 친절하게 선인장 종류와 본인 상점의 특징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다.

가격대는 꽤나 나갔지만 그래도 이렇게 멋지게 수형을 키우고 어울리는 디자인의 화분을 구해다

잘 키운 것을 생각하면 그 가격대가 절로 수긍되었다.

너무 멋있어서 사고 싶었는데 우리집에는 둘곳이 없다..... 또르르.. ㅠㅠ

돈많이 벌어서 큰집으로 이사가게 되면 꼭 여기서 구매해야지! ㅋㅋㅋ

오늘 새로 알게된 선인장의 이름은 백운각철화와 용신각철화 그리고 유즘 유행한다는 슈퍼스투키 이름도 잘 기억해둬야겠다 ㅎㅎ

 

30분 가량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12시가 되어 마감하기전에 꽃을 사기 위해 절화 매장쪽으로 이동하였다.

(참고로 양재꽃시장의 절화 도매 시장 문닫는 시간은 오후 1시이다)

 

 

꽃시장에 처음온 내친구는 한두개 정도만 사가야지 하고 왔다가 이 형형색생의 꽃천지에 그야말로 눈이 뒤집혔다. ㅋㅋㅋㅋ

예쁜 꽃이 너무 많아 오히려 뭘사야할지 모르겠다고 ㅋㅋㅋㅋㅋ

 

월수금은 경매에서 꽃이 들어오는 날이라 다른 날보다 꽃의 상태가 싱싱하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 것인지 내 눈에 들어오는 크고 화려한 수입 장미들은 상처가 많은것들 뿐이었다..ㅠㅠ

싱싱하고 좋은 꽃들은 새벽에 꽃집 사장님들이 다 집어갔나.. ㅠ_ㅠ

그렇다고 토요일 마감시간대처럼 꽃이 막 엄청 저렴한것은 아니었어서

나는 그동안 사보고 싶었던 카탈리나 장미 한단과 아이두 장미 한단을 사왔다.

그래도 나름 싸게 샀으니 만족해야지 ㅋㅋ

다음번에 평일 마감 시간대나 좀 더 이른 시간에 다시 와봐야겠다.

 

친구는 꽃시장을 한두바퀴 돌면서 계속 뭘사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니 결국엔 자나 장미 한단을 샀다.

상태가 막 최상을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른 가게는 한단에 만원에서 만육천원을 부르던 것을

한단에 6천원에 아주 저렴하게 샀다.

둘다 아이를 안고 다녀서 그런지 애기 엄마가 고생해서 왔으니 싸게 주신다며 6천원에 주셨다. 

아이를 안고 다니니 마음대로 구경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으나 이런점은 또 좋은듯? ㅋㅋ

 

두 꼬맹이들도 고생고생했고 우리도 팔다리가 너무 아파서 더 사고 싶었지만 

아기들때문에 들고가지도 못할것 같아 얼른 집으로 귀가하였다.

 

 

집으로 오자마자 부랴부랴 아이들 밥먹이고 우리도 밥을 먹은 뒤 꽃 손질을 시작했다.

애미 꽃 손질 좀 하려는데 갑자기 낯을 가리는 바람에 엄마 무릎에 아주 찰싹 엉겨붙어서

막둥이를 무릎에 앉힌채로 꽃 컨디셔닝을 했다. 엄마를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이다. ㅋㅋㅋㅋ

 

내가 산 아이두와 카탈리나는 장미가시가 어마어마 했다.

집에 다행히도 가시제거기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없었으면 어후 상상도 하기 싫다.ㅋㅋㅋㅋㅋ

그런데 신기하게도 친구가 산 자나장미에는 의외로 가시가 거의 없어서 신기했다.

이쁜게 가시도 없어서 다듬기도 편하다니 이거 아주 괜찮은 꽃인데? ㅋㅋㅋㅋ

향기는 아이두 장미가 가장 많이 났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향기로운 장미향이었다.

 

 

다 다듬고 나서 보니 제법 모양새가 갖춰진 이쁜 장미들과 이전에 구매한 꽃들 ㅋㅋ

사진으로는 잘 보이진 않지만 내가 산 장미들은 겉잎에 상처가 좀 많아서 나중에 겉꽃잎들을 일일이 다 제거 해주었다.

원래 장미는 겉잎이 속잎을 보호하기 때문에 더러 상처가 있다곤 했는데 원래 이렇게 많은가 싶을정도였다.

정말이지 비교해보기 위해서로다 다음번에 양재동 꽃시장에 아기를 두고 혼자서 한 번 더 다녀와봐야겠다.

친구는 그때 자기도 또 가겠다고 한다. 이번에 꽃 한다발만 사온게 너무 아쉽다며...

오호라.. 다음번에 이친구의 탕진잼을 볼수 있겠구나 ㅋㅋㅋ 

 

상처가 조금 많긴했어도 여전히 꽃은 꽃이다. 

아주 예쁘구나 ㅎㅎ

 

 

기존에 집에 있던 꽃들까지도 함께 집에 꽃이 많아지니 기분이 아주 아주 좋아졌다 ㅎㅎ

예전에는 왜 꽃이 이쁜지 몰랐을까..? 정말 친구 말대로 내가 나이가 든것일까... ㅎㄷㄷ ㅋㅋㅋㅋ

그러던가 말던가 지금 내가 좋고 행복하면 된 것이지 뭐 ㅋㅋ

요즘 sns에 꽃들을 자주 사서 선물하고 또 꽃꽂이해서 사진을 올리다보니 주위에 친구들이 자기들도 함께 가자며 하나둘씩 연락이 온다.

나만 꽃이 좋은게 아니구나 ㅋㅋㅋ 꽃 핑계삼아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꽃도 자주 샀으면 좋겠다. ㅋㅋㅋ

 

 

그리고 엄마가 친구와 꽃놀이 하는 동안 어느새 잠들어 버린 우리 막둥이 순둥이 ㅋㅋㅋㅋ

낯가리는거 빼고는 혼자서도 참 잘놀고 잘자고 잘먹는 우리 아가 ㅋㅋㅋㅋㅋㅋ

오늘 양재동 꽃시장 구경하니라고 낮잠도 안자고 많이 피곤했나보다.

여러모로 엄마도 만족스럽고 아기도 잘놀고 잠도 잘자게되는(?) 양재동 꽃시장 나들이 ㅋㅋㅋ

 

 

날씨가 좋다면 평일 오전에는 주차도 많이 붐비지 않으니

아기와 함께 양재동 화훼단지 양재 꽃시장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재방문 의사 200%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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